2026년 6월. 겨우 3년 뒤의 이야기.
석현이 죽었다.
그것도, 교통사고로.
그 때,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…
시계 바늘이, 한 번 거꾸로 돈다.
(3년 전)
…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은데.
석현
"뭐야? 어제 왜 일찍 나갔어?"
이 장면을, 본 적이 있어.
노트 여백에 연필로 쓰여 있다 —
"6월 14일 · 오늘 일찍 가지 말 것."
같은 질문. 세 개의 세상.
석현 · 의심 0.2단계
"…너 요즘 뭐 있어?
말 안 하는 척 하는 거 다 티나, 그거 알지?"
평범한 척이 가장 어렵다. 가장 익숙한 장면일수록, 변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.
책장 사이, 누군가 두고 간 책.
펼친 페이지의 버스표 북마크.
버스표 날짜: 6월 14일. 노선: 3년 뒤 사고 지점을 지나는 노선.
이 시간표를 외우고 있는 사람이, 당신 말고 한 명 더 있다.
오늘은 당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므로,
석현은 여전히 그 길로 걸어간다.
숨김 루트의 결과 ·
당신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. 하지만 당신은 보았다 — 이 세상에 당신과 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이 하나 더 있다는 걸.
석현 · 기분 업
"오늘 왜 이래? 진짜 밥 사줄 거야?
좋아. 어제 너 먼저 가서 내가 얼마나 심심했는데."
한 걸음 더 가까이 서는 것만으로, 복도의 공기가 다르게 흘러간다.
?
"…저, 저 꽃은 떨어뜨린 건가요?
아니면 떨어뜨려 주신 건가요?"
평소였다면 당신은 이 복도를 혼자 지나갔다.
오늘은 둘이서 걸었기 때문에, 그녀가 당신을 본다.
석현의 가방 끈에 장미 꽃잎 한 장이 붙어 있다.
그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다. 당신만 본다.
재설계 루트의 결과 ·
당신은 운명을 건드리지는 않았다. 하지만 운명이 다른 사람을 건드리기 시작했다.
석현 · 장난기가 사라졌다
"…무섭다고? 나랑 있는 게?
…야, 말해봐. 무슨 꿈 꿨어?"
장난을 놓은 사람의 목소리는, 갑자기 낯설어진다.
옆 복도에서 셔터음이 한 번. 플래시 반사.
카메라 목걸이의 실루엣이 빠르게 물러난다.
비밀을 꺼낸 순간, 그 말은 더 이상 당신만의 것이 아니다.
누군가가, 방금 그 순간을 찍었다.
석현 · 초점이 맞지 않는다
"…야. 솔직히 나도, 요즘 자꾸 이상한 꿈 꿔.
…우리, 이 대화 나중에 다시 해."
폭로 루트의 결과 ·
당신은 한 문장으로 문을 열었다. 문 너머로, 당신 혼자 온 게 아니었다는 것이 조금씩 드러난다.
책상 위에 놓인 네 장의 사진.
세 장은 당신이 본 장면. 그리고 — 관측자의 구도 한 장.
사진 뒷면에, 연필로 한 줄.
"같은 시간을 네 번 봤어요. 세 번은 당신이, 한 번은 제가."